웹진/문화 · 2012. 7. 11. 09:32
<상실의 시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트란 안 홍, 멜로,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2011) 없어지거나 사라지기를 원치 않지만 없어졌거나 사라졌을 때를 일컬어 ‘잃는다’라고 한다. 사람을 잃고, 기억을 잃고, 물건을 잃고, 사랑을 잃으며 시간과 생명과 재물 등을 잃는다. 버리는 것은 주체의 결단에서 비롯하는 능동적인 행위이지만, 잃는 것은 의지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에 달가운 일이 될 수 없다. 잃은 것들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을 수반한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을 잃은 후에 오는 감정을 상실감이라고 한다. 아픔, 고통, 슬픔 등으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잃어 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이다. 상실감은 허망함이나 절망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