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문화 · 2014. 9. 10. 14:48
<루시> 존재냐 소유냐
존재냐 소유냐 (뤽 베송, SF/액션, 청소년관람불가, 2014) 최성수 인간에겐 오래된 꿈이 있다. 현재보다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일이다. 더 나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려 한다. 창세기에 나와 있듯이, 이는 호모 사피엔스의 초기 단계부터 가진 꿈이자 유혹이었다. 진화과정에서 획득되어 이젠 본능이 되어 버린 것인지, 아니면 신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 신이 되고 싶은 꿈의 한 형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모든 인간은 기능적으로 더 나아지는 꿈을 꾸면서, 결국 신이 하는 일을 할 수 있길 원한다. 특히 에리히 프롬이 지적하고 있듯이, 인간은 존재보다 언제나 소유를 지향하여 왔다. 인간이 기능의 향상을 추구함으로써 마침내 신이 되려는 것 역시 완전한 소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