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원장 칼럼 · 2018. 8. 31. 17:14
[원장칼럼] 혐오의 길, 연대의 길
최근 들어 한국사회에 혐오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다. 'OO녀', '한남충', '틀딱', '급식충', '맘충' 등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표현들이다. 여성과 남성, 진보와 보수, 장년층과 젊은층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쏟아내는 모욕적인 표현들, 특정 종교들에 대한 적대적 표현들은 물론이고, 최근 예멘 난민 수용을 둘러싸고 난민을 향해 표출된 날선 언어들은 합리적 반대 차원을 넘어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혐오 감정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증오와 배제의 에너지로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혐오의 양상마다 원인은 다르다. 혐오 이슈의 중심에 있는 남녀 간 혐오현상은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촉발되고 지속되어온 여성 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