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치부도 털어놓았다, 개신교 쇄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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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도 털어놓았다, 개신교 쇄신 위해



입력 : 2015.12.18 03:00 | 수정 : 2015.12.18 06:59



[17일 기독교언론포럼서 발표한 '韓기독교 사회의식 조사' 결과 보니]

교회의 정당활동 등 정치 참여… 목회자·평신도 모두 '반대'
목회자가 개선할 윤리 문제엔 '독단·권위적 교회 운영' 지적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교회 예배에서 목사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어떨까. 한국 개신교 평신도 10명 중 6명(65.6%)은 '반대'했다. 그러나 목회자 10명 중 8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도와 목회자 사이에 인식 차를 드러냈다. 그렇지만 교회가 정당 활동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목회자(77%)와 평신도(79%) 모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개신교인 10명 중 7~8명은 크리스천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비(非)기독교 정치인·기업인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다고 답했다. 정치인·기업인들이 개신교인으로서 정체성,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이야기다.


17일 오전 서울 남산 문학의집·서울에서 열린‘한국 기독교 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에서 평신도 900명, 목회자 1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참석자들. /김한수 기자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17일 '한국기독교 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개신교 평신도 900명과 목회자 100명 등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은 통일,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종교, 언론 등 7개 분야별로 진행됐다. 개신교계에서 유례가 드문 일이다. 한반도평화연구원, 기독경영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좋은교사운동,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 개신교계 싱크탱크와 전문가 그룹도 동참했다.

한기언이 이런 조사에 나선 것은 교회와 사회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취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개신교인들이 시각을 정확히 알아보자는 것.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들은 남북 평화를 위해서는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11%)보다는 '정기적 남북 회담'(32.3%) '정기적 이산가족 상봉'(18.4%)을 더 필요하다고 봤다. '통일이 될 경우 장점'으로는 '북한의 지하자원·관광자원 개발'(28.4%) '군사비 감소'(20.4%) '분단의식 사라짐'(18.3%)의 순으로 꼽았으며, '통일이 될 경우 우려되는 점'은 '남북한 주민 간의 격차에 따른 사회적 갈등'(39.6%) '북한 주민의 사회복지 및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비용'(29.2%)을 걱정했다.

개신교 내부를 보는 시각에선 목회자의 윤리성 문제가 많이 제기됐다. 평신도들은 '목회자들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윤리 문제'로 '독단적·권위적 교회 운영'(37.9%)과 '불투명한 재정 운용'(35.8%) '담임목사 대물림'(12.7%)을 지적했다.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개신교인을 가리키는 이른바 '가나안('안 나가'를 거꾸로 적은 것) 성도' 문제도 제기됐다. 이유로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회 공동체 모습'(41.2%) '목회자의 독단적·권위적 모습'(21.4%) '교회가 개인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해서'(20.2%)가 꼽혔다. 또 청년층 감소 원인에 대해서도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31.1%) '진학·취업 등 현실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28.6%)이란 답이 많았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62.7%가 찬성했다. 


[김지철 한기언 이사장] "잘못 반복 않으려면 교인 생각부터 알아야죠"

김지철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 이사장 김지철〈사진〉 소망교회 담임목사는 17일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를 한 것은 2015년을 개신교 입장에서 복기(復棋)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개신교계가 정치, 사회, 통일 문제까지 다룬 설문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프로는 복기를 잘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아마추어와의 차이다. 복기함으로써 잘못된 점을 확인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우선 한국 개신교인들과 목회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어떻게 변화하고 개혁하고 성숙시킬지 함께 연구하고 고민할 것이다."

―'종교' 분야에선 목회자 칼부림 사건 등 '치부'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됐다.

"부끄러운 부분도 빼지 않았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지도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전국 목회자들에게 보낼 것이다. 반향이 있을 것이다."

―개신교 싱크탱크들과 연계한 이유는.

"한국 개신교는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연계 활동이 부족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문가 그룹과 현장 활동가, 신학자, 목회자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방향은 변화와 개혁, 성숙이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지켜봐 달라."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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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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