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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상실의 시대"(트란 안 홍, 2011)를 보고
사는 동안
누구나 한 번쯤은 숲 속을 헤매며
또 무엇인가를 잃는다.
사랑을 잃고
관계를 잃고
존재를 잃고
감정을 잃고
기억을 잃고
그리고 마침내는 길과 방향을 잃어
내가 누구이며 또 어디에 있는지를 잃기도 한다.
사람으로서 겪는 일이라
성숙해지기 위한 통과의례일 수 있지만
특히
혼란과 격동의 기운을
체감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상실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은
칼날 같은 겨울바다의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다.
상실이 없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지만
그 때 그 시절에 느껴야 했을
상실은
단지 시간의 기억을 넘어 종교적이다.
상실은
이른 시기에 올 수 있고
느즈막히 맞이할 수도 있지만
그 때가 언제든
구원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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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글 공 유 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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