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목회자들과 미팅하며 교회 상황을 듣다 보면, 이 어려움 속에서도 헌금이 줄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교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서 특별한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공동체성’이다.
일반교회 성도와 공동체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가정교회’ 성도들이 각각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는지 비교하면 한국 교회에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 개월간 연구와 준비 끝에 일반교회와 가정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비교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0~31일에 수도권 일반교회 성도 500명, 가정교회 성도 500명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로 진행했고,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조사와 분석을 맡아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 유지에 도움받는 것을 물었는데, 일반교회 성도는 ‘성경 묵상과 기도’ 69%, ‘담임 목사 설교’ 52% 등의 순으로 응답한 반면, 가정교회 성도는 일반교회와 마찬가지로 ‘성경 묵상과 기도’가 66% 높았지만,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가 61%로 일반교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을 일반교회 성도는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68%)을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가정교회 성도는 ‘소그룹 맴버들을 섬기고,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61%)이 가장 높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소그룹 교제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았는데, 가정교회는 ‘대면 모임’(68%)을 가장 높게 응답하여 비대면 문화 속에서도 소그룹 교제에 있어 ‘대면 모임’ 방식을 일반교회보다 더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비대면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남을 것이다. 코로나 종식 후 공동체성 회복이 분명 한국교회의 최우선적 과제가 될 텐테, 소그룹 활동, 가족 개념의 확장, 소그룹 리더의 헌신 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교회들마다 소그룹 활동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새로운 사역 전략 수립을 권고하고 싶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아이굿뉴스 기사 <한국교회 프로파일-통계로 보는 세상 109>과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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