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톤 신학교의 Elsie Anne McKee 교수는 "예배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근본적인 존숭의 표현이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서 인정하고 그를 섬기는 모든 형태의 인간행위"라고 예배를 정의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중심은 예배 개혁이었다." 그렇다면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어떻게 중세교회의 예배를 개혁하려고 했던 것일까?
첫째, 종교개혁자들은 “올바른 예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희생제사와 인간의 중보를 통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총”으로만 구원이 가능함을 주장했다. 둘째, “어떻게 하는 것이 예배를 잘 드리는 것인가?”에 대하여 재연을 강조하는 중세교회의 ‘극화의 예배신학’ 대신 ‘이해가 가능한 예배’를 강조하였다. 칼빈은 온전한 이해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예배 시작과 성경봉독 전, 성만찬 집례 시 언제나 “성령의 임재를 위한 기도”를 드리곤 했다. 셋째, 종교개혁자들은 중세의 잘못된 예식과 예전이 잘못된 신앙과 신학을 만드는 것을 우려하며 새로운 예배의 모토를 만들었다. 바로 “신앙이 예배의 행위를 만들어가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올바른 신앙의 표준은 “오직 성경”이다. 마지막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삶을 통해 봉사하는 예배신학을 강조했다. 칼빈에게 하나님께 대한 성령으로 거듭난 기독교인의 “헌신과 예배의 행위”(하나님 사랑)는 “이웃을 위한 정의와 사랑의 행위”(이웃 사랑)와 역동적인 긴장관계이다. 이러한 삶을 통한 예배를 종교개혁자들은 소명이라고 표현하였다. 자신이 맡은 일은 언제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의 자리는 예배당이 아닌 삶의 자리로 넓혀지고, 삶 속에서 무엇을 하는 것은 공로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감사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 된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예배의 신학은 한마디로 “초대교회 예배신학으로의 회복”이었다. 종교개혁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종교개혁자들은 이해를 추구하는 예배신학과 더불어 “더 이상의 희생제물이 필요 없이 그리스도의 희생만으로 우리가 완전히 단번에 구속되었다”는 초대교회의 신앙적 선언으로의 회복, “드려야 할 진정한 예배는 우리의 삶”이라는 초대교회의 확신으로의 회복을 시도했고 이는 또한 성공적이었다고 보인다. (김경진 교수(장신대)의 글 “종교개혁과 예배” 요약)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은 500여 년의 시간적 간극과 공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오늘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에 이번 종교개혁주일 예배에서 종교개혁자들이 추구했던 예배 회복의 의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예배를 제안하고자 한다.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예장통합 총회가 주관, 김경진 교수가 기획하고 지난 7월 5일, 독일 슈타트교회에서 드린 ‘한국교회와 함께 드리는 종교개혁감사예배’를 정리한 것으로 개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 초대사 / 인도자
종교개혁의 선배들이 성경을 번역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나라의 언어로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오늘 한국인들은 여전히 복음을 알지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로스 선교사가 번역한 한국어 성경책이 오늘 한국교회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면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복음을 듣고 찾아온 한국의 교인들이 모였습니다. 이제 다함께 우리의 감사를 담아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겠습니다.
전주 / 국악과 오르간 연주자
예배로 부름 / 인도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그런즉 그들이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3-16)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아멘.
송영 / 반주자
기원 / 인도자
영원하신 하나님!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되는 예배를 위하여 은혜(Soli Graia)로 부름 받은 주의 자녀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이 시간 오직 예수님(Solus Christus)을 향한 믿음(Sola Fide), 그 믿음으로 하나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오니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옵소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통해 약속하신 주 성령께서 친히 임재 하시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원하옵나이다. 아멘.
찬송*/ 다같이
563장 예수 사랑하심을 / 본 찬송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찬송이자 한국교회 초기부터 찬송이다. 여러 나라와 시대를 거쳐 한국 땅에 복음이 전해져온 그 발자취를 따라 전교인 중에 외국인이 있는 경우 각국의 언어로 찬양하는 것을 기획할 수 있다.
통성기도 / 다같이
인도자: 종교개혁의 정신은 우리가 스스로 주님께 직접 우리의 죄를 고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함께 우리 각자의 형언할 수 없는 죄악과 탐욕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주님 앞에 통성으로 고백합시다.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되었던 통성기도의 모범을 따라 다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용서의 확인 / 인도자
“복음을 믿으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는 죄 사함을 받았으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10)
찬송 / 다같이
찬미가 14장 애국가 / Auld Lang Syne 곡에 맞추어서 후렴 반복. 1908년에 발행된 찬미가는 한국인이 최초로 편집한 찬송가이다. 찬미가 14장에 애국가 가사가 실려 있다. 당시 노래는 Auld Lang Syne의 곡조로 불리어졌다.
교회의 기도 / 맡은이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영원하신 하나님,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반도를 위하여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외세의 침략 속에서 신음하던 나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거짓과 죄악 속에서 살아가던 백성들,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과 억압으로 신음하던 이 땅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어 십자가의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한반도는 두 나라로 나뉘어 전쟁의 위협 속에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북의 교회들이 박해와 어려움을 당하고 있사오나 한반도에서 주님의 복음이 침체되지 아니하고, 도리어 온 땅에 복음이 번져가게 하시며, 복음을 전해 받은 나라가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이 땅에 세우신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세상의 힘에 유린당하지 아니하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예배하는 참된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슬퍼하는 자들을 위로하며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꿈이 있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악한 세력의 침투를 막고 신실한 생활을 장려하며, 온 땅에 평화와 정의를 촉진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00년 전 개혁된 개혁교회가 늘 개혁되고 새로워져 침체하거나 변질되지 아니하고 주님의 나라를 예비하고 그 길을 닦는 교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이름이 이 땅에서 영원히 높임을 받으시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유일하신 이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응답송(오르간)
§ 말씀의 예전 §
성경봉독 / 맡은이
여호수아 3:1-6
찬양 / 찬양대
인류의 기쁨 되시는 예수,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설교 / 설교자
가나안을 향하여 가는 성도들
설교 후 기도 / 설교자
§ 성찬성례전 §
찬송 / 다같이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1절 다같이, 2절 반주와 낭독, 간주 후 3절 다같이 / 성찬 찬송을 부를 때 직분자 중 맡은이가 성찬보를 걷는다. 성찬예식 전에 성찬 보를 여는 순서은 한국교회의 독특한 예전으로 자리 잡았다.
성찬으로의 초대 / 집례자
하나님을 모르던 백성들이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여 끼니를 걱정하며 살던 핍절된 땅의 백성들이 하늘나라의 잔치에 초대함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자리는 하나님 백성들이 누리는 기쁨의 잔치자리입니다. 동과 서, 남과 북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진리를 아는 이들이 함께 누리는 잔치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식탁입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함께 전하여지고 행하여지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입니다. 복음을 듣고 믿음을 가진 이들은 이 자리에 올 자격이 있습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이 그 의미를 바르게 하였고,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함께 전하여지고 행하여진 이 성찬의 잔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신앙고백(사도신경) / 집례자와 회중
집례자: 성찬으로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이제 우리의 선조들이 주님께 고백하였던 그 고백을 따라 사도신경으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회중: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제정의 말씀 / 집례자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는 것은 초대교회를 통하여, 종교개혁자들을 통하여, 그리고 선교사들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온전히 내어주시던 그 밤에 주님께서는 떡을 드시고 축복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또한 이와 같이 잔을 드시고 축복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너희가 마실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그의 오실 때까지 전합니다.(고전 11:23-26)
거룩하신 하나님! 이 시간 우리의 영혼과 마음을 높이 들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거하시는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주님께서 친히 세우신 성찬의 빵과 포도주가 세상의 모든 것들 위로 들어 올려 질 때, 우리의 영혼은 하늘에까지 이르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나라에 이를 것을 믿습니다. 이제 감히 주님께서 마련하신 주님의 식탁에 앉습니다. 성령께서 임재 하시어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고 살아계신 주님을 뵈옵는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분병분잔 / 집례자
우리가 나누는 빵은 그리스도 몸과의 교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몸을 받겠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이 잔은 그리스도 피로 맺는 새로운 언약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피를 받겠습니다.
“이제 다함께 주님의 성찬을 받겠습니다.”(이때 분병과 분잔을 맡은 이는 앞으로 나와 집례자로부터 빵과 포도주를 받은 후 빵과 포도주를 들고 앞에 선다. 이때 회중들은 앞으로 나와 빵과 포도주를 받는다. 성찬이 진행되는 동안 찬양대와 연주자는 ‘아리랑’과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반복적으로 연주한다.)
성찬 후 기도 / 집례자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교제 가운데로 들어오게 하시고자 이 비참한 죄인들에게 완전하신 선물을 주심에,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이요,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양분으로서 우리에게 그분을 주심에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돌리옵나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그 고귀한 은혜를 잊어버리는 무정한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가 그 은혜를 마음에 새겨서, 선한 방식에 따라 훈련된 참된 믿음 안에서 우리가 날마다 성장하게 하시고, 이 위험한 시대와 사탄의 격분 가운데서도 우리를 견고케하여 주시옵소서. 영광이 모든 만물 위에 하나님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파송 §
찬송* / 다같이
찬송가 200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축도*/ 맡은이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 아론의 축도는 종교개혁자들이 주로 사용한 것으로 1542년 칼뱅의 제네바 예전에 수록되어 있다.)
송영(오르간) / 반주자
후주 / 해금과 가야금 연주자
*표 / 가능한 분은 일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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