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것들 (월간 트렌드 공부) : '세컨슈머'와 '가치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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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늘날 청년들이 얼마나 ‘공정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지를 이야기하던 책 <90년생이 온다>가 나왔다. 책의 내용과 또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상을 보며 사람들은 청년들이 말하는 공정성의 명과 암을 함께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날 MZ세대의 그 공정성은 어떻게 발현되고 있을까? 물론 공정성 안에 다양한 가치와 실천들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요즈음 ‘핫’한 소비 트렌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남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며 소신껏 발언하고 행동한다.’는 MZ세대. 그들이 살아가는 디지털 환경을 잘 살펴보면, MZ세대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며 실현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세컨슈머(Secon-sumer)’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세컨슈머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출간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에서 트렌드로 꼽은 5대 키워드 중 하나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을 찾아 즐기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당장에 편리함보다는 환경과 사회문제까지 고민하며 ‘공유가치성’, ‘친환경제품’ 소비에 더 가치를 둔다. 그런데 여러 기관의 조사를 살펴보면, 세컨슈머의 대다수는 2-30대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환경운동연합이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를 할 때 ‘지속가능성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한 세대는 MZ세대였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말하다.

‘가격’보다는 소비자 자신의 ‘심리적 만족감’이 더 중요한 소비 패턴이 된 시대. 환경과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MZ세대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지속가능한 소비’와 ‘동물권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편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가치를 '중고거래’와 ‘가치소비’로 실현하곤 한다.

#‘중고거래’와 ‘로컬’

출처: 당근마켓

최근 ‘당근마켓’이 소비자가 신뢰하는 중고거래 서비스 1위로 꼽혔다. 당근마켓 어플의 인기 이유 중 하나는, ‘필요한 물건을 새로 구입하고, 기존의 물건들을 쉽게 버리기’보다 ‘중고거래를 통해 소비와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실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나 해외여행을 떠나기보다 ‘로컬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요즘 ‘집 근처 중고거래’가 더욱 뜨는 이유일 것이다.

#‘가치소비’

지구온난화는 오랫동안 진행되어왔고, 그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되어왔다. 그런데 MZ세대는 최근 ‘왜’, ‘특히’, ‘더’, 기후위기에 반응하는 것일까?

출처: 대신증권

2020년은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몸소 경험했던 해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팬데믹’은 지금껏 인간이 얼마나 환경문제에 대해 무관심해왔었는지를 보여주었다. 오늘날 MZ세대는 이 심각성들을 몸소 경험하면서,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협감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소비’를 실현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당장에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아닐까.

#‘기후위기에 반응하는 MZ세대’, ‘MZ세대에 반응하는 기업들’

<착한 소비 경험에 대한 조사>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착한 소비와 관련된 기업에 대한 인식>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변하니, 이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함께 변하고 있다. 상품을 만들 때 재료의 원료 선정, 생산 과정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바꾸거나 혹은 생태계에 피해가 덜 가는 대체 소재들을 개발하는 추세이다. 또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을 시행하기고 한다. 간단한 예로, 인조털, 인조 가죽, 재활용 소재의 사용이나 상품에 대한 일생 워런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용물 리필이 가능한 매장을 만드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체육’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상품들도 선보여지고 있다.

#그래 봤자, 소비는 소비?

하지만 소비자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말만” 그럴듯하게 ‘가치소비’를 내세우거나, 친환경 소재의 상품을 “과장해서” 홍보하는 기업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또한 심각한 위기의식이나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소비’를 행하는 사람들은 마케팅에 넘어가 무분별한 구매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환경오염의 또 다른 주범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그러나 ‘가치소비’에 대한 작은 운동성들은 분명 더 많은 대중이 기후위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실천들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독교의 가치와 만나다.

생태계의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게 공생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소비’를 하는 삶의 가치는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기독교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지금껏 각 교회나 기독교인들이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단조롭거나 추상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MZ세대가 다양하게 실천하고 인증하는 문화를 보며, 교회가 함께 배우고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조금 더 감각적이고 확대된 기독교 생태윤리와 실천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환경주일 포스터/ 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캠페인 포스터

그럼 이만, <요즘 뜨는 것들> 4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글쓴이_ 임주은 전도사 (문화선교연구원 기획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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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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