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벽두부터 한국교회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장년뿐 아니라 교회학교 학생들도 주일날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금은 많은 교회가 주일날 오프라인 예배를 온라인 예배와 병행해서 드리고 있으나, 여전히 부모의 요구에 의해서 또는 불안감 때문에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목회자들은 출석 교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고, 한편으로 뉴노멀 시대에 비대면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시대 전환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교회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작년에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대21세기교회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신교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앙의식, 신앙생활, 교회학교 평가 등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큰 발견사항은 한국 개신교가 급속하게 ‘가족 종교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모 모두 개신교인은 59%로 나타났으며, 두 분 중 한 명이 개신교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학생의 85%가 부모 가운데 최소 한 분이 개신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개신교 중고생의 모태 신앙 비율은 51%였으며 교회 출석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부모를 따라 또는 가족·친척 전도로 출석한 경우가 79%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종교화 현상이 뚜렷했다.
부모 모두 개신교인인 경우 자녀들의 교회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 둘 다 비개신교인인 경우 대부분의 항목에서 학생들이 긍정적인 인식에서 다른 계층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성인 이후 교회 계속 출석 의향률이 45%로 타 계층 학생보다 현저하게 낮아, 특별히 교회에서 부모가 모두 비개신교인 학생들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과 돌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기가 지나가면 실력이 드러난다!’는 말이 있다. 이 위기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교회학교 전략을 잘 세우고 실행하여 위기가 걷힐 때 그야말로 실력이 드러나는 열매를 얻기를 기도한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아이굿뉴스 기사 <한국교회 프로파일-통계로 보는 세상 106>과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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