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X문화공간 만들기 Project] 나니아의 옷장 분투기 #13 유튜브 채널과 목요음감회, 계속 시도되는 새로운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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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고군분투의 사정을 뒤로하고 어쨌든, 시작한 지  5년이 꽉 찬 지금 나니아의 옷장이자 주님의숲교회인 이 공간은 일주일 내내 무언가 매일매일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주일 : 주님의숲교회예배와 교우들의 교제
  • 월요일 : 원래는 휴관일인데, 폐쇄형 워크숍 형태로 이 공간을 사용하는 팀이 있다. 비블리오 드라마 등을 한다든가 크리스천 예술가 등이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작업을 모색하기도 한다.
  • 화요일 : 책읽기 모임. 성경공부모임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북클럽으로 확대되었다.
  • 수요일 : 나니아의 식당 ‘수요일엔 보글보글’ Youtube 방송 촬영
  • 목요일 : ‘목요일에 옷장연대’ - CCM 음반 감상회 등
  • 금요일 : 나니아의 옷장 금요라이브 공연
  • 토요일 : 대관행사. 나름 저렴한 비용을 받고 누구나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데, 주로 크리스천 청년들의 파티나 플리마켓, 공연 등이 있고 때로는 지역주민의 행사나 인근 대학의 동아리 행사도 있다.

달력에 한 달 스케줄 표를 보면 이 공간은 거의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공간활용도면에서는 이 작은 지하 공간을 이만큼 활용하는 건 정말 최대치를 뽑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주일에만 예배 용도로 쓰고 주중에는 문을 잠그고 있는 많은 교회 공간이 너무 아쉬워서 시작한 주중의 문화공간 활용. 나름의 목적은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요일별 콘텐츠 중 다른 것들은 초창기부터 시작되었기에 앞서 칼럼에서 설명을 했지만, 수요일의 유튜브 방송과 목요일의 ‘옷장연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거 같다. 5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새로운 콘텐츠가 시도되고 있는 사례이다. 이번 회에는 그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1. 나니아의 식당 ‘수요일엔 보글보글’ Youtube

처음 출발은 나니아의 옷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세상에 알릴 창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블로그나 웹진 형태로 만들어 보려 했으나, 필진 등을 찾는 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옛날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서로 따뜻하게 가보자 하여 남녀 DJ를 구성하여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나니아의 옷장 팟캐스트 "나니아의 옷장 속으로"> (지금도 들을 수 있다)

 

팟캐스트 나니아의 옷장 속으로 방송듣기, : 팟빵

나니아의 옷장 속으로 : 따뜻한 문화공간 나니아의 옷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과 재미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팟빵 모바일앱에서 방송을 들으면 캐시를 적립해드립니다.

www.podbbang.com

“작지만 아름다운 것
오래되었지만 가치있는 것
유명하지 않지만 진짜로 좋은 것
돈이 되지 않지만 소중한 것
사람다운 것
사랑하는 것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라디오“

라는 모토를 갖고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함께 공감할 만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동안 나니아의 옷장 무대에 섰던 뮤지션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라이브 연주 등을 들어보는 순서를 가졌다. 처음엔 반응이 나쁘지는 않아서 청취수가 많은 에피소드는 천 회가 넘기도 했다.

그렇게 몇 달을 지속하다가 유튜브 열풍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한국을 덮쳤고 우리도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니아의 옷장 유튜브 채널은 이미 운영 중이었는데 그동안은 주로 이곳에서 있었던 라이브 연주 영상을 올리는 용도였다.

놀라운 것은 전 세계의 사람들(폴란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아프리카 등등)이 댓글을 달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단지 멋진 연주를 보고 감탄하는 댓글들도 있었고, 이것이 찬양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축복을 빈다는 믿음의 댓글들도 있었다.

유튜브 형태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나니아의 식당- 수요일엔 보글보글’이라는 포맷을 만들었다. 팟캐스트와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를 초대하지만 그들을 초대해서 한끼 식사를 함께 한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요리를 실제로 준비하는 건 너무 벅찬 일이었으므로 ‘반조리식품’(거의 완성된 상태로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을 가져다가 소개하고 시도해보는 형태를 갖추었다.

https://youtu.be/-5XZ7-F6JFk

<윤아, 서인국 등 가요계에서 세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퍼커셔니스트 이수혁 편>

 

요즘은 혼밥족이 꽤 많기에 이러한 반조리식품 정보도 꽤 인기가 있었다. 맛집이라고 하는 음식점들은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곳이 많기에 접근성이 있었다. 예를 들어 신림동 백순대 편을 보면 모든 재료가 비닐에 잘 포장되어 오는데, 프라이팬에 넣고 함께 볶이만 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신림동 가서 먹는 그 맛이 났다. (양이 더 푸짐한 건 덤)
이렇게 ‘아티스트를 초대해서 밥 한 끼 같이 먹는다’라는 콘셉트(어찌 보면 요즘은 너무 흔해진 방송 콘셉트이지만, 기독교 쪽에서는 사실 많이 시도하진 못한 거 같다)는 나니아의 옷장이 초창기부터 책 읽기 모임, 교회 모임을 통해서 실제 너무도 많이 해온 일이기에 우리에게 딱 맞는다 싶었다.

<나니아의 옷장 - 수요일엔 보글보글> 전체 플레이리스트

 

나니아의 식당 - 수요일엔보글보글 - YouTube

 

www.youtube.com

그렇게 꽤 진행을 하다 최근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더 론칭하게 되었다. 
<교회문화, 이거 나만 이상한가?!> 시리즈이다. 
DJ 중 한 명인 형국 씨는 최근에 결혼을 하였는데 그의 아내는 넌크리스천이다. (학창 시절에 가톨릭 학교 출신이라는 정도의 경험이 있다) 아내와 함께 주일에 교회에 가보자고 제안하면서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교회 문화 중에서 이방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아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 프로그램 소개
교회 안 다니는 바깥양반과 살게 된,
찐크리스찬 형국 DJ의 깨달음의 여정.
그동안 너무나 당연히 여겨왔던 교회 안의 문화들이
가만 생각해보면 밖의 사람들이 볼 때는 이상한 점이 많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는데...
솔직하고 가감 없는 이 시대 젊은 크리스천들의 생각 나눔.
https://youtu.be/I4PZ9Ykb59Q


예를 들어 ‘ep1. 이슬람 세 글자만 나오면 왜 그렇게 무서워할까’에서는 DJ형국이 에스오일은 이슬람 자본이라는 소문을 듣고 다른 주유소에만 갔었다는데... 과연 우리가 이슬람을 대하는 자세는 올바른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교회 안의 시각만이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또는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의 시각으로도 살펴볼 때에 균형이 잡힐 거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기도시간에 주여 삼창을 꼭 해야만 하는가’, <82년생 김지영 집사님>-‘교회 안의 성차별 요소’, ‘교회문화는 엄. 근. 진(엄숙 근엄 진지)해야만 하나요’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교회문화, 이거 나만 이상한가!?> 전체 플레이 리스트

 

교회문화, 이거나만이상한가? [나니아의식당 외전] - YouTube

 

www.youtube.com


이렇게 매주 수요일에 촬영하고 업데이트하는 루틴을 실행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인력과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요즘 잘 나가는 유튜브 채널에 비해서는 모양새가 좀 초라하다. 자막도 없고 재미있는 효과 등을 활용한 편집도 없다.

하지만 나니아의 옷장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크리스천들의 문화에 대해서 솔직하게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매체의 역할이 더 커질 장래를 생각해서 지금부터 그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점점 오프라인 공연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고 온라인, 영상으로 수렴하는 방향성이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에까지 이것이 전달되고 그들이 반응한다는 면에서는 또 기대되는 면도 크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나니아의 옷장 콘텐츠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2. ‘목요일에 옷장연대’ - 목요 CCM 음반 감상회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공동체의 이름이다. 리더도 명확히 없고 조직도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CCM을 사랑하는 7-8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CCM씬을 섬기기 위한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는 모임이다.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중의적인 의미이다. 목요일에 ‘나니아의 옷장’ 문을 연다(open the door)는 의미도 있고, 목요일에 옷장을 중심으로 한 연대(solidarity)가 모인다는 의미도 있다.

당시 목요일에 나니아의 옷장은 ‘불어 성경 모임’도 잠정 중지되고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 목요일에 공간 셰어의 개념으로 이 단체가 무언가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누군가 매월 월세 개념으로 후원금을 내주시기로 약속하였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그리고 CCM씬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분들(김영범 - ‘말씀하시면’ 작곡가, 염평안 - CCM 가수, 주창훈 - CCM공방 PD, 박홍준 - 작곡가, 김석범 - 디자이너, 정선균 - 더컴퍼니, 박수진 - CCM 가수)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2년째 이어오고 있다.

주된 콘텐츠는 목요 음감회이다. 음반을 낸 CCM 가수를 모셔서 음반을 함께 감상하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에 가깝다. 그동안 김수지, 얼터, 강찬 등의 선배들부터 최근에 음반을 낸 히스 페이지, 달동네 왈츠, 등등 다양한 분들을 모셨다.


그리고 이렇게 2시간 정도 이루어진 토크는 CCM공방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업로드된다. 여느 기독교방송에서도 듣기 힘든, CCM 사역자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목요음감회 vol.5 달동네 왈츠> https://www.facebook.com/watch/?v=450323068807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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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공방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9171

 

팟캐스트 씨씨엠(CCM)공방 방송듣기, : 팟빵

씨씨엠(CCM)공방 : CCM과 크리스챤 문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는 방송. 멤버: 주창훈, Sunnie, 송재호 지금 팟빵 모바일앱에서 방송을 들으면 캐시를 적립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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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옷장연대’의 의미는 연합과 공유에 있다. 옷장연대 콘텐츠는 옷장지기인 내가 관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 거의 모든 것을 연대 측에서 준비하고 나는 그것을 공간과 연결하는 역할만을 한다. 하나의 공간이 있을 때, 공간 자체로 기획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는 다른 그룹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옷장연대’와의 콜라보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부분이 쉽지는 않다. 연대는 늘 뒷말이 나오기 쉽고 서로의 색깔이 다르기에 갈등의 요소도 많다. 재정적인 부분도 서로 껄끄러운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목요연대는 이러한 부분을 잘 뛰어넘어 벌써 2년째 의미 있는 사역을 해오고 있기에 나니아의 옷장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다. 

이것이 가능한 구체적 이유는

  • 멤버들의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 아무리 마음이 맞고 좋아도 전문성이 없으면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 재정적인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 장소 사용료 개념의 월 몇십만 원을 누군가 후원해주시기로 한 고마운 결단이 있었기에 출발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많은 의미 있는 사역이 사실은 진행 비용이 없어서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
  • 멤버들의 자발적인 헌신이 있기 때문이다. 
    - 이 부분은 정말 조심스럽다. 헌신과 착취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는데, 한국교회에서 특히 문화계에서 열정 페이, 재능기부라는 이름의 잘못된 관행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기에 맹목적 헌신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목요연대의 경우는 누군가 이득을 보는 리더나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멤버들이 정말 마음이 맞아서 자발적으로, 또 CCM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일을 해오고 있다. 이 일을 통해서 재정적으로나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 멤버는 없다. 이러한 자생적인 팀들이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강압적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기는 참 쉽지 않다.

이렇게 두 가지 콘텐츠 - 수요일엔 보글보글 Youtube, 목요연대 - 가 최근 2년 새에 생긴 콘텐츠이다. 나니아의 옷장이 오픈한 지 5년인데, 문화계에서 5년이면 상당히 큰 변화가 가능한 기간이다. 예를 들면, 2014년에는 지금만큼 유튜브가 크게 올라올 줄은 몰랐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매일매일 요일별로 나니아의 옷장에서 벌어지는 콘텐츠들은 소위 대박 나는 것들은 별로 없다. 그저 ‘보글보글’ 작은 냄비 안에서 끓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에 시작한 취지가, 소규모라 할지라도 사람과 사람과 모여서 정말 가치 있는 것들을 - 특히 복음에 기반한 - 재발견하고 지켜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오늘도 보글보글 이 한쪽 구석에서 우리의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글쓴이 이재윤
20대부터 문화선교 영역에 부르심을 느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시도를 해왔다. 인디밴드를 만들어 홍대클럽에서 복음이 담긴 노래를 하는 무모한 시도를 하기도 했고, 문화선교연구원에서 기독교 뮤지컬, 영화, 잡지 만들기 등의 일도 했다. 현재는 성신여대 앞 '나니아의 옷장'(옷장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이라는 작은 문화공간을 운영하며, 같은 장소의 '주님의 숲 교회' 목사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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