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그 시간, 그 곳에 그들이 있었네 - 국내 성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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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그 곳에 그들이 있었네

국내 성지 순례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추모여행이라는 것이 있다. 죽은 사람을 그리며 그의 묘소를 향해 떠나는 여행. '여행'이라고 이름 부르기엔, 왠지 무겁게만 느껴지는 성지순례도 그런 마음이면 어떨까. 그 시간, 그 곳에 그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며, 그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음을 감사하게 되는 여행으로...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와 시대적 아픔을 마주하게 되는 국내 성지 순례는 저 멀리 팔레스타인 성지나 로마, 캔터베리로 떠나는 기독교 전통의 순례 여정과는 또 다른 경험과 묵상을 하게 한다. 주님의 역사하심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내가 변화되기를 바라며 우리나라 구석구석 헌신의 향기가 배어있는 곳으로 찾아가보자.




열차 타고 떠나는 ‘신안 증도·영광 염산 성지순례’


2009신안 증도·영광 염산 성지순례라는 KTX 테마여행이 생겼다. 증도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와 6.25 당시 수많은 사람이 순교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영광군의 두 교회를 찾아가보는 코스다. 잊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시간과 마음만 준비되어 있다면 제법 알찬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1일 

(여행코스) 7:20 용산역 KTX 타고 출발 10:00 광주 송정역 도착 10:10 전용버스 타고 증도로 출발 12:15 증도도착 12:30 점심식사 13:30 엘도라도 리조트 숙소 배정 14:10 대초리 교회 도착 14:55 순교지 탐방 15:55 고무신 행전 16:45 태평염전 17:35 우전해수욕장 19:00 호텔석식 및 자유시간






문준경 전도사



섬 교회의 어머니’, ‘열정의 전도자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 그녀는 17세에 전남 신안군 증도로 시집갔으나 이미 다른 여인을 마음에 둔 남편과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해보지 못한 채 고단한 삶을 산다. 37살 되는 해에 목포로 나와 삯바느질을 하며 홀로 살던 그녀는 한 부인으로부터 복음을 접하게 되고, 이후 부흥사 이성봉 목사의 교회에 출석해 신앙을 다진다. 일이 끝나면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할 정도로 복음 사역에 열정을 품었던 그녀는 사역자로 헌신할 것을 결심하고 경성성서신학교(현 서울신학대)에 입학하게 된다. 졸업 후 남편이 살고 있는 임자도를 시작으로, 신안군 섬 지방을 돌며 18년 동안 복음을 전했다. 평소에 노래를 잘했던 그녀는 마을 입구에서 희망가를 불러, 사람들을 모은 후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주민들의 부탁으로 짐꾼, 우체부, 약사 노릇도 마다하지 않고 섬 구석구석을 돌며 종의 모습으로 살았던 그녀는 6.25전쟁 이후 공산군에 맞서다 순교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헌신의 삶을 보여준 그 사랑과 섬김에 섬사람들이 감동하여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예부터 바다의 신, 바람의 신, 태양의 신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었던 섬사람들에게 복음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섬 교회에서 김준곤, 이만신, 정태기 등 30여 명의 목사가 배출되었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 지금 은 바로 옆으로 도로가 나있다.





2,200명의 주민이 사는 증도에는 그녀가 세운 11개의 교회가 있다.





노두길. 그녀가 1년에 고무신 9켤레가 닳도록 전도하러 다녔던 길이다.













증도 맛보기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 짱뚱어가 노니는 드넓은 갯벌과 세계 최고의 품질의 천일염으로 유명한 이곳은 도시의 온갖 편의시설을 뒤로한 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 






태평염전.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






소금창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66개의 소금창고가 줄지어 서있다.





우전해수욕장. 4km가 넘는 넓고 고운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일몰








한 사람의 헌신이 얼마나 귀한가를 생각하게 된다세찬 바닷바람을 맡으며질퍽한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그녀가 뿌린 사랑의 헌신은 세월이 지나도 헛되지 않음을 본다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매일의 삶에서 그 분이 맡긴 일을 사랑으로 행하고 있다면 영원 속에서 그 분과 함께 그 열매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2

(여행코스) 6:00 우전리교회 새벽기도회 8:00 호텔 조식 09:00 함평 출발 10:30 함평 엑스포공원 관람 12:00 중식 13:00 이동 13:40 염산 순교지 탐방 15:00 야월 순교지 탐방 16:00 이동 17:10 광주 송정역 도착 17:23 광주 송정역 KTX 타고 출발 20:06 용산역 도착



                              염산 순교지



염산교회는 1939년에 설립되어 일제치하에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예배당 종을 빼앗기는 등 박해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믿음을 지켰던 교회다. 6.25 때 영광에 공산군들이 들어오면서 기독교인들은 최우선으로 숙청대상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교회는 바로 폐쇄됐지만, 교회 담임이었던 김방호 목사는 피난을 가지 않고 성도들의 집을 순회하며 비밀리에 예배를 드렸다. 19509, 서울이 수복되고 국군과 UN군이 영광으로 진입하자, 숨어서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은 거리로 나와 우익청년들과 함께 만세 환영대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미처 후퇴하지 못하고 남아 있던 공산군들은 그것을 분하게 여겨 염산교회 성도들에게 보복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염산교회 전교인의 3/477명과 김방호 목사 여덟 식구가 모두 순교를 당했다.

 





 

야월 순교지

 

 

 

야월교회는 배유지(유진 벨, Eugene Bell) 선교사에 의해 1908년에 설립되었다. 야월교회는 일제의 신사참배에 항거하여 문을 닫고 성도들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해방을 맞이했다. 해방 후 재건된 야월교회는 조양현, 허숙일 두 사람이 교회 강단을 지켜왔으나 6.25 당시에 인민군과 함께 들어온 내무서원(북한의 사회안전원)은 야월교회를 점거하고 인민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교인들은 가정으로 흩어져 계속 예배를 드렸다.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마을의 좌익 청년들은 밤에 몰래 모여서 예배하는 이들을 색출하여 모두 야월교회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곳에 불을 질러 단체로 학살을 자행하였다. 이 일로 교회는 모두 불탔고, 교인들은 모두 순교하였다


이 곳 사람들이 겪은 아픈 역사는 채 아물지 못한 듯했다. 야월교회가 다시 재건되었을 때 마을 주민들이예수 믿고 망한 동네라며 냉대가 심했던 것도 그 때문이리라. 그런 아픈 마음들을 보듬고, 새롭게 복음의 싹을 키워간 이들이 있기에 야월교회에는 지금 또 다른 새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 이 땅에서 믿음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들이 목숨까지 내놓으며 지키고 싶었던 것은,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하나 뿐이었다. 기본으로 돌아가, 삶 가운데 온전히 지켜야 할 한 가지가 명확해지는 시간이었다. 세상이 두려워하는 한 분을 마음에 품는 일.

 



Tip! 혼자서 떠날 때보다 비교적 여행비가 싼 대신 단체여행이므로, 30명 이상의 단체가 구성되어야 출발하며, 숙박은 41실로 타인과 같은방을 써야한다. 본인이 먹을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문의 062-605-2169

 

정미희·정동현 사진 정미희

 




복음을 들고 온 사람들의 첫 걸음

복음 들고 조선 땅을 찾아온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교회 초기 역사와 발자취의 현장을 둘러보자.

 

양화진 외국인묘지 

400여 명의 외국인 선교사 묘지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144 | 02-334-0348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탑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 제물포 도착 기념탑 | 인천 중구 중앙동 118

내리교회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인천지역 첫 교회 | 인천 중구 내동 29 | 032-762-7771

토머스 기념관

한국교회 첫 순교자 토머스 선교사 기념관 | 인천 강화군 내가면 구하리 산 396

소래교회 

외국 선교사의 도움 없이 지어진 한국의 첫 교회|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내| 031-338-3287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순교자 영정 및 유품 보관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 | 031-336-2825

고대도교회 

첫 해외 선교사 귀츨라프 도착지 | 충남 보령 오천면 고대도리 1022-1 | 041-932-2753

마량진 

한국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래된 곳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진

 



한국 교회 초기 예배당의 모습

교회가 어떻게 한국적인 문화 양식과 결합했는지를 보여주는 초기 예배당을 찾아가보자. 선교 초기의 남녀유별의 유교적 관습과 마찰을 빚지 않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일자형(一字形)한옥 구조는 예배당 내부에 남자와 여자의 좌석이 나무판으로 막혀있으며, 자형(字形) 예배당은 남녀 회중석이 직각으로 만나는 곳에서 강단을 배치, 남자와 여자가 서로 볼 수 없는 구조다.

 

성공회 강화읍성당

불교사찰 형태로 건축 |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 032-933-2282

성공회 온수리성당 

관아 형태로 건축 |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05 | 032-937-0005

철원감리교회 

교회터, 벽돌건물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100-2 | 033-450-5365

자천교회 

一字형 한옥교회 |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 3773 | 054-337-2775

금산교회 

자형 한옥교회 |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290-1 | 063-548-4055

두동교회 

자형 한옥교회 | 전북 익산시 성당면 두동리 | 063-862-0238

지리산 노고단 

선교사 수양관 유적지 수양관터, 벽돌건물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인물을 찾아 떠나는 순례여행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먹고 자며 그들을 가족처럼 사랑했던 손양원 목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여수 애양원과 일곱 명의 고아들을 거두어 공동생활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윤치호 목사의 헌신적인 삶을 만날 수 있는 공생원을 추천한다.


목포 공생원

아동복지시설 전남 목포시 죽교동 473  061-242-7501 

여수 애양원 

한센병 환자 전문병원 위치 |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 061-682-9808




떠나기 전, 읽으면 좋을 책들

 



믿음으로 떠나는 여행

저자
박귀용 지음
출판사
누가의길 | 2004-11-0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기독교 국내 성지순례 가이드북.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
가격비교

믿음으로 떠나는 여행: 기독교 국내성지순례 가이드북

박귀용누가의길

 

 


하나님의 호흡

저자
박은배 지음
출판사
새로운사람들 | 2009-01-12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대한민국의 5,000년의 역사에서 짧은 기간 안에 교회들이 세워...
가격비교

하나님의 호흡

박은배새로운사람들

 

  


신행여행

저자
이성필 지음
출판사
세줄 | 2008-06-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선교 12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기독교의 미래를 위해서 ...
가격비교

信行旅行 : 이성필 목사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이성필세줄



※ 위의 글은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발행한 문화매거진 <오늘> 2009년 7-8월호에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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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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